[이턱바로치과 소식] 제가 지난 9월 20일 열린 경기도치과의사학술대회(GAMEX 2026)에서 포스터 증례 발표를 하고 왔습니다.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과연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한 건지,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발표 제목은 「뇌손상 후유증 환자에서 교합거상을 동반한 전악 수복과 연조직 성형술을 통한 재발성 구강 궤양의 치료: 증례보고」였습니다.
뇌수술 이후 씹는 힘이 조절되지 않아 치아가 계속 부러지고, 혀 밑이 몇 년째 허는 70대 환자를 치료한 과정을 다뤘습니다. 낮아진 치아 높이를 되찾아 주는 전악 보철 치료와, 반복된 상처로 굳어버린 입안 흉터를 풀어 주는 연조직 수술을 함께 진행해 궤양의 재발을 멈추고 혀의 움직임을 회복시킨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아래부터는 포스터에 실은 내용을 환자분들도 읽으실 수 있게 풀어 쓴 글입니다. 뒤쪽에는 수술 직후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치료받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부러졌어요"
76세 여성 환자분이 처음 오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치아가 자꾸 부러지고, 임시치아는 계속 빠지고, 혀 밑에는 몇 년째 상처가 나서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으셨지만 이상이 없다는 답을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환자분은 2020년에 뇌수술을 받으셨고, 그 뒤로 오른쪽 안면마비가 남아 신경과 약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입안을 살펴보니 위 앞니를 비롯해 여러 치아가 부러져 있었고, 씌워 둔 크라운도 여러 개가 빠져 있었습니다. 치아 뿌리 쪽 충치(치근우식)가 곳곳에 있었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셨으며 발음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씹는 근육이 움직이는 불수의 운동이 있었고, 입으로 숨을 쉬셔서 입안이 말라 있었습니다.
혀 밑이 계속 헐었던 진짜 이유
이 환자분의 문제는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뇌손상 후유증으로 씹는 힘이 조절되지 않으니 치아가 부러지고 닳습니다. 치아가 닳으면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높이가 낮아집니다. 그 상태에서 보철물을 다시 만들면 낮아진 높이에 맞춰 만들게 되고, 그 보철물이 또 부러지면서 높이는 한 번 더 낮아집니다.
환자분은 그동안 치과 치료를 성실하게 받아 오셨습니다. 그런데도 치료를 거듭할수록 입안의 높이는 점점 낮아지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결국 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면이 혀 밑의 살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 버렸고, 씹을 때마다 혀 옆과 혀 밑, 입천장 안쪽(연구개)이 치아에 씹히고 쓸렸습니다. 몇 년째 낫지 않던 궤양은 점막 자체의 병이 아니라 이렇게 반복해서 다쳐서 생기는 외상성 궤양이었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만성 외상성 궤양을 치료하는 원칙은 상처를 내는 원인을 없애는 것입니다. 연고를 바르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낮아진 높이를 되돌려 놓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치료 계획을 두 갈래로 세웠습니다. 하나는 교합을 들어 올려(교합거상) 치아와 보철물을 새로 세우는 경조직 재건이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다치고 아물기를 반복하면서 굳어 버린 흉터를 풀어 주는 연조직 재건입니다.
낮아진 높이를 되찾다 — 교합거상을 동반한 전악 수복
먼저 위아래 턱 전체를 고정성 보철물로 다시 수복했습니다. 남길 수 있는 자연치아와 임플란트를 기둥으로 삼아, 무너져 있던 수직고경을 원래에 가깝게 올린 상태에서 보철물을 제작했습니다. 맞물리는 면이 혀 밑 연조직보다 위쪽에 오도록 되돌려 놓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높이를 되찾고 나서는 혀에 생기던 궤양이 더 이상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의 화살표 부위에는 아문 흉터만 남아 있습니다. 적절한 진단을 거쳐 시행하는 수직고경 증가는 안전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치료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굳어 버린 흉터를 풀어 주다 — 반흔구축성형술과 설소대절제술
궤양이 멈췄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년 동안 헐고 아물기를 되풀이한 자리에는 단단한 흉터 띠(반흔대)가 생겨 있었습니다. 혀 밑과 연구개의 흉터가 주변 조직을 잡아당기고 있어서 혀가 충분히 움직이지 못했고, 이것이 삼키기 어렵고 발음이 새는 데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혀 밑에는 더 넓은 범위로 흉터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부위의 반흔을 절제하고 당겨져 있던 조직을 풀어 주었고, 혀 아래를 붙잡고 있는 설소대도 함께 절제했습니다.
수술 후 혀의 길이와 가동 범위가 늘어났고, 그 결과 음식을 삼키는 것과 발음이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이 증례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
뇌경색이나 뇌수술 후유증으로 씹는 힘을 조절하기 어려운 환자분들은 치아가 부러지고 닳으면서 수직고경이 낮아지는 일이 되풀이되기 쉽습니다. 이런 분들께 수직고경을 되찾아 드리는 일은 빠진 치아를 채워 넣는 보철 치료에 그치지 않습니다. 입안 살을 계속 다치게 하는 원인을 없애는 치료로 보아야 합니다.
여기에 이미 굳어 버린 흉터를 풀어 주는 연조직 수술을 함께 하면, 부러지고 낮아지고 헐기를 반복하던 고리를 끊고 씹기와 삼키기, 발음까지 함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철 치료와 연조직 수술을 하나의 계획으로 묶어야 한다는 점을 학술대회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입안 상처가 몇 주가 지나도 낫지 않거나 같은 자리에 계속 생긴다면, 먼저 조직검사 등으로 다른 질환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되풀이된다면 치아나 보철물에 계속 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맞물리는 높이가 무너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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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26년 9월 20일 GAMEX 2026에서 발표한 증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치료 결과는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수술과 보철 치료에는 출혈·감염·통증·보철물 파절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남양주 진접 이턱바로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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