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던가요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
치과치료도 그런 것 같습니다.
C(Conservation, 보존)와 E(Extraction, 제거) 사이의
D(Decision, 결정)의 연속이네요.
이를 살릴 것이냐 뺄 것이냐를 결정하는 고민은
치과의사의 영원한 숙제이지요.
20년 가까이 된 앞니 보철이 기둥째 탈락하여
오신 40세 남성 환자분입니다.
이제 남은 머리가 별로 없어요.
치과의사라면 사진을 보자마자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뺀다고 치면 임플란트?? 브릿지?
어떤게 더 이쁘게 될까?
안 뺀다고 치면 다시 크라운해서 얼마나 쓸까?
이쁘게는 될까?
비용적으로는 어떤게 더 나으려나?
......
일단 남은 뿌리는 흔들리지 않았어요.
남은 머리길이는 최소가 1mm 정도, 최대가 3mm 정도 였습니다.
머리가 2mm 정도 남아있을 때 기둥을 세워서 살리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했을 때 약간 애매한 상태입니다.
이를 빼고 나서를 생각해봤습니다.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살려서 다시 하는 것만큼 예쁘게 된다는 보장은 없고요,
양쪽치아를 깎아 거는 브릿지는
환자 연령과 옆 치아 상태를 고려했을 때
생니 깎는 게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살리는 게 애매하긴 하지만
이 치아의 마지막 치료라고 생각하고
한번 더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부러지거나 크라운이 탈락한다면
그때는 미련없이 뽑아야겠죠.
환자분도 동의하시고 내원 당일 모든 과정을 진행합니다.
기둥세우고
머리 만들고
깎아서 본뜨고...
원래는 뿌리 안에 세우는 포스트라고 부르는 기둥도
저렇게 두꺼운 걸 쓰면 안 됩니다
뿌리의 파절 가능성을 높이거든요.
하지만 기존에 있던 기둥 자리가 너무 넓어서
두꺼운 기둥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까지 다듬고 찍은 방사선사진입니다.
잇몸뼈 삭제를 통해 머리 길이를 늘려주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전 포스팅 http://blog.naver.com/yasubi/220547740140)
잇몸절제술만으로도 머리 길이가 1mm 정도 연장되어
수술을 더 크게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내원 당일 본까지 뜨고 임시치아 상태로 가셨는데요,
최종보철물이 제작되어
일주일 후
2회차 내원시 치료를 완결시켜드렸습니다.
까만 금속 위에 도자기를 붙이는
PFM(porcelain fused metal) 크라운이어서
색조재현성은 그리 뛰어나지는 못하고요
(금속 바탕때문에 불투명해보이죠)
잇몸 모양, 치아모양, 대칭성 등
제 마음에는 썩 들지는 않아서
다시 만들고 싶기도 했지만
환자분께서는 만족하시고
명절 전에 빨리 끝내야 하는
절충심미치료로서는
괜찮은 결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뽑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치아가 있으신가요?
우선 경보치과에서 상담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민은 제가 대신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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